본문 바로가기

삼오제? 삼우제? 차이 뜻 총정리! 제사 날짜 복장 음식까지 한번에 알아보기

백설공주 2025. 3. 24.

며칠 전, 제게는 삶의 큰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평생을 곁에서 저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셨던 할머니께서 하늘나라로 떠나신 것입니다. 98세의 나이로 평온히 눈을 감으셨지만, 할머니의 부재는 제 마음 한 켠을 깊이 울컥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저를 품어주던 할머니가 떠나시고, 우리는 '삼오제'라고 불리는 마지막 제사를 치르게 되었는데요.

준비하면서 문득, 이 '삼오제'라는 말이 맞는 건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정확한 명칭은 ‘삼우제’라고 하더군요.

 

삼오제? 삼우제?

삼우제

많은 분들이 ‘삼오제’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 제례 명칭은 ‘삼우제’입니다.

아마도 장례 후 5일째 되는 날 지낸다는 이유로 ‘삼오제’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유교 전통에 따르면, 삼우제는 초우제, 재우제에 이은 세 번째 제사를 의미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내는 마지막 예의입니다.

 

우제(虞祭)는 본래 유교에서 비롯된 제례로, 초우제는 사망 당일, 재우제는 그 다음 날, 삼우제는 장례 후 세 번째 날 또는 발인 후 72시간이 지난 시점에 지내는 것이 전통이에요.

 

이 삼우제는 고인의 영혼이 방황하지 않고 편안히 안식에 들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제사입니다.

삼우제 날짜

삼우제

삼우제는 사망일이나 발인 시점을 기준으로 날짜를 계산합니다.

 

저희 할머니의 경우, 월요일에 돌아가시고 수요일 오전 11시에 발인하셨기 때문에,
정확히 72시간이 지난 금요일 오전 11시에 삼우제를 지내는 것이 정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일정에 따라 전날이나 오후에 지내는 등 유연하게 조율한다고 하더라고요.

 

삼우제 음식과 복장

삼우제 음식은 꼭 형식적인 것만 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을 중심으로 차리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해요.

 

저희 가족도 할머니가 평소 좋아하셨던 소주, 바나나, 우유, 죠리퐁, 사탕 등을 정성스럽게 준비했습니다.

예우를 갖추고 싶으시다면 요새 간편 제사음식 세트로 잘 나와있으니 이런거 참고해도 좋을것 같아요.

 

참고로 제사 음식은 자극적인 빨간 양념을 피하고,
너무 짜거나 자극적인 맛도 삼가는 것이 예의라고 합니다.

 

복장 또한 장례식과 비슷하게 검은색 계열의 단정한 옷을 입고,
상갓집을 방문할 때와 같은 분위기를 유지해야 합니다.

 

 

↑ 위 버튼을 클릭 시 해당 페이지로 빠르게 이동합니다 ↑ 

삼우제를 지내며

삼우제

금요일 이른 아침, 아직 해가 막 떠오르던 시간에 산소에 도착했습니다.

쌀쌀한 공기 속에서도 햇살은 따뜻했고, 마치 할머니가 반갑게 맞이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눈을 감고 인사드리며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어요.

 

사실 삼우제를 준비하면서 많이 울컥했어요.

이제 더 이상 할머니 댁에 가도 반갑게 뛰어나오실 분이 없다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오더군요.

 

엄마가 아빠에게 “이제 우리 둘 다 고아야…” 하시는 말에 또 눈물이 고였습니다.

슬픔이 묻어나오는 그 말 속엔 우리 가족 모두가 할머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담겨 있었어요.

 

할머니는 코로나도 두 번이나 이겨내시고 폐렴도 견뎌내셨던 정말 강한 분이셨는데요.

아마도 이제는 이승에서의 고통과 아픔을 모두 내려놓고 평안하게 쉬고 계시겠죠.

 

 

↑ 위 버튼을 클릭 시 해당 페이지로 빠르게 이동합니다 ↑ 

삼우제를 하는 이유

삼우제란, 단순히 정해진 날짜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이들이 고인을 추억하고 마음으로 작별을 고하는 의식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운 이의 마지막 길을 지켜주고 그 따뜻한 기억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는 시간 말이지요.

 

비록 지금은 할머니가 제 곁에 없지만 할머니의 사랑과 따뜻함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계속 살아있을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까지 그 사랑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삼우제를 통해 ‘삼오제란 무엇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해, 할머니를 보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삼오제'라 잘못 알고 계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건 언제나 슬프고 무거운 일이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다시 삶을 정비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할머니, 부디 저곳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그곳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쿠팡

댓글